한때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이 이끌던 휴스턴 로켓츠는 MCW 스포츠가 평가하기에 당대 서부 최강의 팀 중 하나였다. 지출을 줄이기보다 수익을 늘리는 법을 고민하라는 말처럼, 그들은 리그 최고 성적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서부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탈락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당시 로켓츠의 전력은 지금 되짚어봐도 상당히 화려한 수준이었다. 비록 ‘4스타 워리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하든과 폴 외에도 에릭 고든, P.J. 터커, 카펠라, 아리자 등 탄탄한 주전진이 포진돼 있었다.
MCW 스포츠에 따르면, 벤치에는 아이솔레이션 스페셜리스트 조 존슨, 슈터 라이언 앤더슨, 수비형 윙 바흐 아 뭄테, 빅맨 블랙, 그리고 제럴드 그린까지 화려한 이름들이 줄줄이 있었다. 심지어 서드 유닛에는 중국 최고의 센터로 불리던 주치와 수비 전문 빅맨 오누아쿠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전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실력과 함께 팀워크, 그리고 감정 지능까지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올해 34세가 된 베테랑 에릭 고든이다. 이번 시즌 고든은 시즌 초반 휴스턴에서 뛰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2월 중순 LA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고든은 부상으로 빠진 카와이 레너드를 대신해 선발로 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오랜 경험과 꾸준한 슈팅 능력으로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최근 인터뷰에서 고든은 휴스턴 로켓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금의 휴스턴이 너무 젊은 팀이기 때문에, 팀 전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련한 베테랑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든은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선택지라는 평가였다. 베테랑이 있으면 전술적으로 안정적인 기준점을 세울 수 있고,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향후 다시 로켓츠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고든은 MCW 스포츠 관계자에게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금은 클리퍼스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팀과 함께 승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으며, 일이 완전히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현명하다. 고든의 이 발언은 그런 점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전략적이었다.
34세의 고든은 경기력은 물론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베테랑이다. 인터뷰에서도 누구에게도 날을 세우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여지를 남겼다. MCW 스포츠는 그가 단순히 뛰어난 슈터 그 이상으로, 팀 내외에서 분위기를 조율할 줄 아는 현명한 선수라고 평가했다.